발행 : BLGT / Date : 2017. 4. 18. 11:17 / Category : 육아
전쟁같은 하루,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네요~
이런 노래가사가 있었더랬지.
얼마나 슬픈 노래인지 부르는
가수도 거의 울다시피 하며 불러야했던 노래..ㅋ
이제는 그 이별과 사랑의 감정으로써가 아닌.
진정 전쟁같은 하루를 뚫고
고요한 밤을 맞이한 세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이 고된 하루를 마치고
등짝을 침대 바닥에 대며 내뱉는 한 깊은 소리임을...
이 얼마만에 누워보는 느낌인가...
만날 누워 자는 것임에도
이 시간에 허리 쭉, 다리 쭉
뻗고 누우면 날마다 새로운 이 느낌.
내가 애 셋을 낳고 살 줄 꿈에는 생각해 보았던가?
뭣 모르고 결혼해
뭣 모르고 애를 키운건 아닌지
아직도 뭘 모른데
나이만 먹고 살아가는건 아닌지..
흐미..이런 나 자신과 36이란 숫자가
소스라치게 놀랍다.
학교 갔다오면
잘 다녀왔냐며 손수 만든 따뜻한 간식과 함께
항상 집에서 아이들을 맞이하는 어머니.
느그 어무니 머하시노? 묻는다면
직업란에 '전업주부'를 기재할,
나는 그런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했건만
인생 참 묘하게 그 반대가 되어
내가 퇴근하면
엄마, 잘 다녀오셨쎄여? 하는
녀석들의 인사를 받고 살 줄이야.
출근하고 빡센 하루를 보내고
난 분명 집으로 퇴근을 했건만
뭔가 제 2의 출근 같은,
제 1의 출근보다 몇 배는 더 일 많고
더 많은 말을 해야 하며
더 많이 들어줘야 하며
더 많이 움직여야 하고
더 많이 신경써야 하는 엄마,
아내라는 직업.
전업주부일때는 몰랐지.
주부라는 일이, 육아라는 일이..
내가 그렇게 큰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누군가는 나와 같은 워킹맘을 두고
정말 대단하다고들 하더라마는
(대단해서 대단한건지
사람이 할짓이 아니라 대단한건지ㅜㅜ)
자녀들을 잘 키우고 내조 잘하는
일명 '현모양처'가 얼마나 중요하고
대단한 일인 것인줄 더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이 나라에 현모양처가 많아져야
사회가 건강해질텐데.. 하는 생각.
어찌됐든 나는 이 길을 걸었고 걷고있고
아마 앞으로도 걸을 것 같고,
직업란에 전업주부는 못 쓸 것 같고,
그렇지만 그렇다고 지쳐 쓰러지거나
상황이 나빠 낙담하는 그런 마음 보다는
내게 주어진 하루와 책임에 성실히
노력하면 내 자녀들도 훗날에
엄마처럼 살아야지 하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으다.
날 원망하지말아다오 ㅋㅋ
그래서 오늘 저녁엔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잔치국수와
아빠가 먹고 싶다는 돼지등뼈찜을
그냥 뭐 그정도쯤이야 라는 마음으로.. ㅜㅜ
차려주었다.
잘도 먹는다.. 많이들 드시게.
자네들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네 그려. 허허
이렇게 리얼한 워킹맘의 나직한한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을까 싶게 글로 잔잔하게 풀어내신 문체에서 워킹맘으로서 겪는 자연스러운 마음과 생각들이 묻어납니다. 저도 글의 서두를 읽으면서 어머니께서 잠자리에 누우시면 '계속 자고 싶다'라고 말씀하셨던 고단한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이 세상의 모든 워킹맘과 전업맘 모두를 응원하며 외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길러내는 숭고한 일을 하고 계시다'고......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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