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人터뷰] 맑은 소리님님께 듣는 블로그 이야기

발행 : BLGT / Date : 2016. 10. 18. 15:11 / Category : 人터뷰

9월의 블로거 
맑은 소리님께 듣는 블로그 이야기 


 

1. 안녕하세요, 맑은소리님! 어떤 계기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개구쟁이 남자 아이 둘을 기르고 있는 엄마입니다. 연구자인 남편 때문에 일본-스웨덴-일본, 이렇게 십년 동안 해외에서 살고 있네요. 블로그 닉네임이 궁금하실텐데, 스웨덴에서 태어난 둘째의 이름을 한글 뜻으로 풀이하면 맑은 물소리입니다. 다섯 글자가 좀 긴 것 같아 '물'은 빼고 맑은 소리로 지었어요. 아는 분께서 우연하게 "블로그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서 엉겁결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가 2013년 12월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블로그는 2008년 중순쯤에 시작했고, 그때는 그냥 재미삼아 가끔씩 포스팅을 했었지요.


 

2. 올리신 글들을 보면 상당히 학구적인 포스팅이 많은데, 혹시 실례되지 않는다면 전공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워낙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대학 졸업을 하고 나서 대학원 진학을 하려고 했다가 중도에 포기를 해서 그런지 전공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전공은 생화학인데 지금은 분자생명과학과로 바뀌었더라고요. 분자 수준에서 생명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생각하면 쉬울 겁니다.

 


3. 맑은소리님을 보면 은근과 끈기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관심분야에 대한 무서울 정도의 집념과 양질의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시는 근성은 어떤 영향 때문인가요? (타고 나신 기질이신건지...^^) 

칭찬 감사합니다..^^ 제 성격과 전공의 영향 둘다라는 것이 맞겠지요. 저는 하나를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예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떠오르는 일화가 있는데...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집에 피아노가 없어서 매일매일 학교에서 2-30분 거리 떨어진 피아노 학원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연습을 했었습니다. 하루는 엄마가 버스비를 주지 않았던 적이 있었어요. 아마도 학원을 그만 다녔으면 하는 생각으로 안 주셨던 것 같아요. 버스비가 없으면 그냥 학교에서 집으로 오면 되는데, 피아노 연습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왕복 두 시간인가 세 시간 거리를 걸어서 피아노 연습을 하고, 밤에 집까지 걸어서 왔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 때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피식 웃음이 나는 사건이었는데, 그 이후로 엄마는 피아노를 그만 배우라는 말을 꺼내지 않으셨어요.


 

 

4. 맑은 소리님의 블로그에서 요리포스팅을 많이 못 본듯 해요. 아마도 일본에서 생활하시며 식생활에 많은 한계가 있으신 만큼 맑은 소리님만의 특별한 레시피도 있을 것 같은데 식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레시피 한 편만 소개해주세요. 

요리는 자신이 없어서 잘 안 올리게 되더라고요. 여러 가지 음식을 해먹기는 하는데, 아이들이 그 중에서도 햄버그 스테이크를 아주 좋아합니다. 포스팅도 한 적이 있어요. 

5. 외국생활 중이셔서 블로그 활동이 국내의 블로거분들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맑은 소리님께 블로그는 어떤 의미인가요? 

외국 생활을 하든 한국에 살고 있든 블로그가 한 개인에게 주는 의미는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알고 있고 관심있는 것을 공유하는 것, 그것이 블로그의 장점이자 의미가 아닐까요. 저는 해외에 산지 10년이 다 되어가니, 한국에서 살고 계신 분과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교육, 문화, 언어 등... 한국과는 다른 이런 것들을 공유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6. 블로그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셨나요? 


아직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었어요. 그 대신에 글이 쓰기 싫은 적은 있었는데, 이럴 때는 계속 놀다가 글이 다시 쓰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되더라고요. 아니면 쓰기 싫어도 억지로 쓰다보면 다시 써지기도 하고요.


 

7. 블로그를 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해외에 있다 보니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한국말로 수다를 떨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블로그가 저한테는 그런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서로 얼굴을 보지는 못하지만, 저에게는 한국분들과의 소통을 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줍니다. 제가 힘들 때 글로 보내오는 응원이나 격려의 한마디가 정말 힘이 되더라고요.^^



8. 포스팅을 위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될텐데 가사와 육아, 또 최근엔 일도 하시면서 어떻게 시간 활용을 하시나요?

제가 올리는 모든 포스팅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포스팅들은 공을 많이 들여서 글을 쓰는 편입니다. 제가 일본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이제 11개월 정도가 되어가는데 요즘에는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서 쓰는 편입니다. 평일에는 피곤해서 글 쓰기가 많이 힘들더라고요.



9. 포스팅의 소재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책을 읽다가 얻기도 하고, 신문 기사에서 얻기도 합니다. 가끔씩 어떤 생각을 하다가 이런 것으로 포스팅하면 좋겠다 해서 할 때도 있습니다.



10. 블로그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 

블로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쓸 수 있는 나만의 자서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나의 생각, 지식, 일기 등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글 올리는 것이 재미가 있어서 하루에 몇 개씩도 올리고 하는데, 그렇게 하다보면 쉽게 지칠 겁니다. 시간이 허락이 된다면 하루에 한 개씩 쓰면 좋고, 아니면 1주일에 1-2개 정도는 꾸준하게 쉬지 않고 글을 올리는 것이 중요해요. 이웃 블로그의 글을 꼼꼼하게 읽고 댓글을 정성껏 달아주는 것도 잊지마시고요.



11. 좋은 블로거, 좋은 블로그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블로그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기같은 블로그입니다. 이런 분이 쓴 후기는 믿을 수가 있지요. 워낙 상업적 블로그가 넘쳐나기 때문에 이런 솔직담백한 후기를 찾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자신의 전공이나 좋아하는 것을 쉬운 말로 잘 정리해놓은 블로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이 많이 들어있는 블로그를 쓰는 분이 좋은 블로거가 되겠지요. 이웃 블로그의 글도 잘 읽고 댓글도 대충이 아닌 한 줄을 쓰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담는 분이 좋은 블로거라고 생각해요.



12. 블로그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시는데, 맑은 소리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자녀교육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제가 블로그에도 쓴 적이 있지만, 아직 덜 된 엄마라서 이런 질문에 얼마나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공부에도 왕도가 없듯이 자녀교육 역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시기에 젖을 떼고, 기저귀를 떼고 말을 해야하고 글을 익혀야 하는 등등 이런 것들은 그냥 참고만 하면 좋을 듯합니다. 아이에 따라서 다 다르니깐 엄마가 항상 아이를 잘 관찰을 해서 그 시기를 잘 조절을 해주면 됩니다. 강제적으로 시키는 것보다는 아이가 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 덜 된 엄마 포스팅 보러가기 




13. 자녀교육에 가장 큰 난관은 어떤 것이었나요? 

위 답변에 대한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드는 질문이네요. 제 성격이 다혈질이다보니 자주 큰 애한테 화를 많이 냅니다. 큰애가 초등학교 때 한 번, 중학교 초에 한 번 밤에 집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내지 못하고, 제 성격대로 결정을 해버리니깐 아이가 그런 식으로 표출을 하는 것이더라고요.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아이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인정해주지를 않아서 생기는 일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라는 말을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아직 부모로서 다 크지 않았다는 증거였어요. 항상 아이의 마음과 감정을 잘 읽어주는 부모가 되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14.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블로그 면으로나 개인적인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지 이제 3년이 다 되어가려고 합니다. 요즘은 아르바이트를 핑계로 1주일에 글 한 번 올리는 것도 참 버거운게 사실입니다. 좀더 부지런하게 나의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주변 분들께 도움되는 글들을 많이 올리고 싶네요. 앞으로 어느 나라에 정착을 해서 살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옮기게 될 나라가 아마 마지막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이 됐든 타국이 됐든 그곳에 죽 살게 된다면,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제가 할 만한 일을 찾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15. 꼭 한번 읽어봐야 하는 맑은 소리님 블로그 포스팅 BEST 5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맑은 소리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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