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맑은소리님! 어떤 계기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개구쟁이 남자 아이 둘을 기르고 있는 엄마입니다. 연구자인 남편 때문에 일본-스웨덴-일본, 이렇게 십년 동안 해외에서 살고 있네요. 블로그 닉네임이 궁금하실텐데, 스웨덴에서 태어난 둘째의 이름을 한글 뜻으로 풀이하면 맑은 물소리입니다. 다섯 글자가 좀 긴 것 같아 '물'은 빼고 맑은 소리로 지었어요. 아는 분께서 우연하게 "블로그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서 엉겁결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가 2013년 12월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블로그는 2008년 중순쯤에 시작했고, 그때는 그냥 재미삼아 가끔씩 포스팅을 했었지요.
2. 올리신 글들을 보면 상당히 학구적인 포스팅이 많은데, 혹시 실례되지 않는다면 전공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워낙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대학 졸업을 하고 나서 대학원 진학을 하려고 했다가 중도에 포기를 해서 그런지 전공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전공은 생화학인데 지금은 분자생명과학과로 바뀌었더라고요. 분자 수준에서 생명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생각하면 쉬울 겁니다.
3. 맑은소리님을 보면 은근과 끈기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관심분야에 대한 무서울 정도의 집념과 양질의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시는 근성은 어떤 영향 때문인가요? (타고 나신 기질이신건지...^^)
칭찬 감사합니다..^^ 제 성격과 전공의 영향 둘다라는 것이 맞겠지요. 저는 하나를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예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떠오르는 일화가 있는데...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집에 피아노가 없어서 매일매일 학교에서 2-30분 거리 떨어진 피아노 학원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연습을 했었습니다. 하루는 엄마가 버스비를 주지 않았던 적이 있었어요. 아마도 학원을 그만 다녔으면 하는 생각으로 안 주셨던 것 같아요. 버스비가 없으면 그냥 학교에서 집으로 오면 되는데, 피아노 연습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왕복 두 시간인가 세 시간 거리를 걸어서 피아노 연습을 하고, 밤에 집까지 걸어서 왔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 때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피식 웃음이 나는 사건이었는데, 그 이후로 엄마는 피아노를 그만 배우라는 말을 꺼내지 않으셨어요.
4. 맑은 소리님의 블로그에서 요리포스팅을 많이 못 본듯 해요. 아마도 일본에서 생활하시며 식생활에 많은 한계가 있으신 만큼 맑은 소리님만의 특별한 레시피도 있을 것 같은데 식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레시피 한 편만 소개해주세요.
요리는 자신이 없어서 잘 안 올리게 되더라고요. 여러 가지 음식을 해먹기는 하는데, 아이들이 그 중에서도 햄버그 스테이크를 아주 좋아합니다. 포스팅도 한 적이 있어요.
5. 외국생활 중이셔서 블로그 활동이 국내의 블로거분들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맑은 소리님께 블로그는 어떤 의미인가요?
외국 생활을 하든 한국에 살고 있든 블로그가 한 개인에게 주는 의미는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알고 있고 관심있는 것을 공유하는 것, 그것이 블로그의 장점이자 의미가 아닐까요. 저는 해외에 산지 10년이 다 되어가니, 한국에서 살고 계신 분과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교육, 문화, 언어 등... 한국과는 다른 이런 것들을 공유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6. 블로그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셨나요?
아직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었어요. 그 대신에 글이 쓰기 싫은 적은 있었는데, 이럴 때는 계속 놀다가 글이 다시 쓰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되더라고요. 아니면 쓰기 싫어도 억지로 쓰다보면 다시 써지기도 하고요.
7. 블로그를 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해외에 있다 보니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한국말로 수다를 떨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블로그가 저한테는 그런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서로 얼굴을 보지는 못하지만, 저에게는 한국분들과의 소통을 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줍니다. 제가 힘들 때 글로 보내오는 응원이나 격려의 한마디가 정말 힘이 되더라고요.^^
8. 포스팅을 위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될텐데 가사와 육아, 또 최근엔 일도 하시면서 어떻게 시간 활용을 하시나요?
제가 올리는 모든 포스팅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포스팅들은 공을 많이 들여서 글을 쓰는 편입니다. 제가 일본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이제 11개월 정도가 되어가는데 요즘에는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서 쓰는 편입니다. 평일에는 피곤해서 글 쓰기가 많이 힘들더라고요.
9. 포스팅의 소재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