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오래 전에 친정아버지가 오셨다.
남편 왈: 아버지 모시고 Ohlsdorf 공원묘지 가면 좋을 거야~
나: 뭐시라? 갈 데가 없어서라, 묘지에? (당시만 해도 함부르크에 무식한 일인~)
...보고 나신 후 아버지 첫 마디: 참 좋다..이런데 묻히고 싶다....
우리는 삶이라는 여행을 하다가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다다른다.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다가 여행지에 와서
진정한 삶의 여행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는 아닐는지...
# 본글로...
얼마 전 외할머니 무덤을 단장하는데
따라간 꼬맹이 배다줌마의 포스팅을 기억하는 잇님도 있으리라.
(혹시나 못 보신분 아래 참조하세용~)
# 진짜 본글로..
할머니 무덤에 가서 꽃을 심은 데가 바로 여기!
유럽에서 제일 큰 공원묘지라는 Ohlsdorf(올스도르프)! ..
(*사족: 어떤 위키피디아엔 세계에서 젤 큰 공원묘지라고 나와있고,
함부르크 공식홈피에는 유럽에서 젤 큰 공원묘지라고..^^
아무래도 함부르크 공식홈피가 더 신빙성이 있어 찾아보니까,
역쉬나..제일 큰 공원묘지는: 이라크 Wadi Al-Salam 묘지로 917 헥타라는~)
Ohlsdorf 공원묘지를 소개하자면, 1877년 7월에 함부르크 올스도르프 구에 조성된 유럽 최대의 공원묘지로 391헥타(Hektar)다. 공원 전체에 235,000개 무덤이 흩어져 있다. 사시사철 드넓은 공원과 갖가지 볼거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이며 산책로이다.
매년 백 이십만 명(1,2 Millionen Besucher)이 방문한다고 한다.
너무 넓은 곳이라, 버스도 운행하고..
이 공원묘지를 사람들이 찾는 매력 포인트는 바로 유명인들의 무덤!!!
배우, 가수였던 한스 알버스(Hans Albers),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문 밖에서>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전후 작가, Wolfgang Borchert),
함부르크 동물원 하겐베크의 창설자인 칼 하겐베크(Carl Hagenbeck)
그리고 전 독일수상 헬무트 슈미트와 부인 로키 슈미트 등이다.
우리도 차를 타고 할머니무덤 찾아갔는데, 차 안에서 찰칵~
공원묘지 올스도르프의 역사
1877년에 조성된 공원묘지가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수십 년간 이곳의 책임자 정원 건축가 빌헬름 코르데스(Wilhelm Cordes)의
노력에 인한 바 크단다.
처음부터 그는 모두가 무료로 쉼을 얻는 공원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당시엔 현재의 함부르크 시공원(Hamburger Stadtpark) 같은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원이 없는 상황이었다.
(함부르크공원은 1914년에 조성됨)
코르데스는 올스도르프 공원묘지를 평생의 업으로 알고 가꾸었다고 하며,
1989년 이후로는 '올스도르프 공원묘지후원회'가 문화보존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 올리는 사진들은 할머니 무덤주변들.. 드넓은 공원의 끝자락 한 귀퉁이..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지~
오른쪽: 벚꽃나무를 심은 묘지..고인이 아마도 벚꽃을 좋아했는지?...
이 나무의 뿌리를 보라~ 무덤을 가꾸던 한 아가씨가 달려와 보여주며 찍으라고 해서..사진기는 남의 눈에 보인다는
사랑을 담아 기억한다는 구절이 쓰여있네...우리네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묘지들..
올스도르프 공원묘지는 현대적인 묘비 조성으로 유명하다.
양 옆에 가로수를 심은 도시의 똑바로 난 길들과
로터리, 동서남북으로 바둑판처럼 만들어진 묘판 조성이 눈에 띈다
여러 종류의 나무들, 소나무, 자작나무, 참나무와 같은 나무들이
자그마치 35,000그루나 있다.
또한 가보면 금방 눈에 뜨이는
잔디밭, 운하, 호수, 저수지,
멋진 공원으로 손색이 없는
Ohlsdorf 공원묘지
초록이 눈부신 오월에..자전거를 타고 온 분들도 많았다는..여기 물통은 무덤찾아온 이들을 위한 배려..
옛날엔 이렇게 직업을 써주었다는..망치를 들고 일하던 어느 님인가~
선장님이 여기에~ 1946년에 가셨네요..부인은 1988년에..오래 혼자 사셨네..ㅠㅠ
올스도르프 공원묘지 특징의 또 다른 점은
단조롭지 않다는 것 :
예배당, 박물관, 왕족이나 귀족의 능을 모신 사당(작은 건물),
가족묘지, 부부묘지, 전쟁기념비, 화장터 등 볼거리가 많은 편이라는~
...... ......
아래의 사진들은 가족 묘지들이다~
유대인 묘지:1883년 10헥타에 유대인 공동묘지가 조성된다~
아래의 묘지는 유대인 묘지에 있지 않고 외따로 있는 걸 사진에 담아온 것이다.
오래전 체코의 프라하에 혼자 배낭 메고 갔을 적에
유대인 묘지에 가서 카프카의 무덤에 돌 하나 얹어 놓고 온
기억이 떠오르네요.
우리가 할머니를 찾아간 때가 색채의 향연이 만발했던 오월..
아니나 다를까
여행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때는
여러 꽃나무들이 만개하는 4월에서 6월 사이라고~
이때 무덤을 돌보러 공원묘지에 가는 함부르크 주민들도
많다는..(바로 우리집이 여기에 속함...)
(독일 위키피디아와 함부르크 공식사이트에서 퍼옴)
박물관 바로 앞에 서 있는 기둥..
혁명때 죽은 사람들을 기리는 표지판..
정문 입구쪽에 세워진 박물관..
각국의 장례풍습, 이곳에 묻힌
유명인사들의 목록 등
여러가지를 볼 수 있다...
박물관 바로 옆에 세워진..
왼쪽 벽에 공원묘지를 관리하는 후원회 표지판이 보인다~
뚜껑이 열린 건 미국의 어린애 관..
이러한 유명인들이 여기에 묻혀 있다는....
너무도 아깝게 일찍 세상을 뜬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
공원묘지 관리행정 건물..
여기로 나가라는 표지판..바로 앞이 입구!
나가며 차 안에서 찍은 입구..
# 문을 나서며
남정네 둘이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박물관을 제대로 둘러 보지 못했다..
거의 400헥타에 이르는 넓은 곳을 둘러보기엔
시간도 에너지도 없었다는~
그.러.나.
개성적인 묘지들 하나하나 눈여겨보며
그들의 삶에 대해서
나의 삶에 대해서
............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무와 이름모를 꽃들, 식물들과
사진으로 대화한
힐링의 시간이었다..
할머니 덕분에....
.....
문득 노인네, 울 아버지 생각이 스친다는~
그럼 오늘도 꼬맹이 배다줌마는 이만~~~